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늘 숙소에서 비공개 상봉을 갖는 등 긴 이별의 아픔을 보듬었습니다.
내일이면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서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전 처음 만난 북녘의 사촌들과 찍는 기념사진.
▶ 인터뷰 : 심금섭 / 남측 이산가족
- "완전히 닮으셨잖아. 근데 제가 더 신기한 게 뭐냐면, 이 이마 봐봐요. 이마가 완전 (똑같아요.)"
이렇게 닮은 혈육과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가슴이 아파요."
65년 만에 딸에게 꽃신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구상연 할아버지.
▶ 인터뷰 : 구상연 / 남측 이산가족 (98세)
- "고추 팔아서 아이들 신발도 사주고 하라고 부탁을 하고서, 나왔거든요."
4살, 7살이었던 두 딸은 든든하게 아버지 곁에 앉았습니다.
긴 세월에도 혈육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버지와 딸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지켜준 사위가 고맙습니다.
▶ 인터뷰 : 석병준 / 남측 이산가족 (94세)
- "우리 천 서방 아주 미남이지 않소. 아주 기쁨이 말로 못하지."
65년을 기다린 짧은 재회의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우리 측 최고령 98살 이석주 할아버지와 북측 김정옥 할머니는 건강문제로 오후 단체상봉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내일 오전 2시간 동안의 마지막 작별상봉 뒤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