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65년간의 한을 풀었지만 또 다시 생이별을 하게 된 만큼 작별 상봉장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약없는 이별 앞에 애써 눈물을 감춘 채 건강을 당부하며 팔씨름을 하는 이산가족이 있는가 하면,
(현장음) 하나 둘 셋.
퉁퉁 부은 얼굴로 아버지의 무릎을 붙잡고 큰 절을 올리겠다는 딸과
▶ 인터뷰 : 이정숙 / 남측 이산가족
- "아버지하고 이제 만나는 게 이게 끝이래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아버지한테 큰절을 한대요. "
65년 만에 만난 누나와 헤어질 수 없다며 통곡하는 동생.
▶ 인터뷰 : 박용득 / 남측 이산가족
- "(누나가) 동생집에 간다는데 왜 못 가. 가자고. 가. (누나) 이따 나하고 서울 가. 서울. 우리 집에서 하루 이틀 자고 (누나 집) 보내줄게. "
예정된 2시간 작별 상봉이 끝나고, 버스 유리창을 사이로 남북 이산가족은 오열하며 헤어졌습니다.
2박 3일동안 6차례에 걸쳐 이뤄진 12시간의 만남,
이산가족의 65년 애끊는 그리움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