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국정교과서 방침, 절차적으로 아쉽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제도에 대해 “현행 의원 정수내에서 비례대표제를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0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야가 선거제도 논의를 시작했지만 의원정수,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조차 합의를 못하고 있지 않냐”며 “(현재로선)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비례대표제를 개선하고 의원 정수 내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게 차선”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타협이 가능한 범위에서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 의장은 20대 국회에서는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에는 늦었지만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정치질서가 등장해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분권과 협치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통해 국민의 다양한 정치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행 정당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론 ‘중대선거구제 플러스 권역별 비례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장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선 “절차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이냐 검정이냐 문제보다는 논의하고 진행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절차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바로 잡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여론 수렴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다만 정부를 향해 고시를 중단하라고 건의할 뜻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통합을 이끌어내는 쪽으로 정책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