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섯 달 동안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 주원문 씨를 전격 석방했습니다.
당 창건일을 앞두고 인권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월 북한에 억류된 주원문 씨가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습니다.
오늘(5일) 오전 북한 적십자사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우리 측에 주 씨를 석방하겠다고 밝혀왔고, 오후 5시 35분쯤 송환이 이뤄진 겁니다.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로 뉴욕대에 재학 중인 주 씨는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입국하려다 붙잡혔습니다.
억류 직후 우리 정부는 주 씨의 송환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파렴치하다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지난 7월 갑자기 주 씨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더니
▶ 인터뷰 : 주원문 / 북한 억류 한국인 (지난 7월)
- "불법으로 북한에 입국해 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지난달엔 내외신 기자회견 소식을 보도하며 인권 문제를 특히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 "(주원문 씨는) 공화국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인권문제나 폭압 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오는 10일 당 창건일을 앞두고 인권 국가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주 씨가 송환됐지만, 아직 북한에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우리 국민 3명이 더 억류돼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