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속내가 뭔지 궁금하다는 보도, 어제 저희가 해드렸는데요.
이런 가운데, 마치 고의로 노출한 듯한 김 대표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일 한 행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그대로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청와대와 비박계가 초유의 민주주의 수호 투쟁을 시작했다며, 주말 동안 비박계 쇄신파를 움직여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예민한 시점에 민감한 내용의 메시지를 기자들 틈에서 봤다는 점.
마치 아홉 달 전 있었던 이른바 '수첩 파동'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김 대표는 일부러 수첩을 노출한 게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지난 1월 14일)
-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른 걸 메모를 찾다가 그게 찍힌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김 대표의 자리가 하필 카메라 기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의도적 노출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이상휘 / 정치평론가
- "어느 정도 김무성 대표를 도와줄 수 있는 비주류 세력, 즉 비박 진영의 조직력이 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 진영 공세에도 내가 참고 있다."
수첩이 그랬던 것처럼, 문자 메시지가 국면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