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0일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순조롭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중국과도 사이가 멀어진 데다, 전통적인 우방국들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여서 '안방 잔치'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66번째를 맞은 중국의 건국기념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여섯 문장에 달했던 축전은 지난해 세 문장, 올해는 두 문장으로 갈수록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혈맹임을 강조하는 표현도 사라져, 최근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중국 고위급 간부를 초청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이 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만큼, 중국의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중국은 달라진 국제적 위상과 역내 안정을 고려해 (장거리) 위성 발사가 예상되는 당 창건일을 드러내 축하하기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김정은은 당 창건일 행사에 각국 고위급 인사의 초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트남과 쿠바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도 참석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
결국, 북한의 무리한 체제 선전이 세계무대에서의 고립만 자초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