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청 사이에 갈등은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이는 공천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런데 총선이 6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왜 이렇게 빨리 공천 주도권 싸움이 뜨겁게 달아올랐을까요?
강호형 기자가 그 역학 관계를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는 각각 5년과 4년입니다.
1년이라는 임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는 대부분 엇갈려 왔습니다.
총선이 실시 되기 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공천권을 거머쥐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달렸습니다.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7년 12월에 당선돼 다음해 4월 치러진 18대 총선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공천 대학살'이라는 용어와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친박연대'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4년이 지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이명박 정권은 레임덕에 빠지게 되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시행된 19대 총선에서 강력한 공천권을 거머쥐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년 4월 치르는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을 둘러싸고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까요?
우선 친박 세력들은 대통령 임기가 2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내년 4월 총선에서 박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측근들을 최대한 당선시키려는 전략입니다.
반대로 차기 유력 대권후보자로 떠오른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2018년 대선까지 바라보며 측근들을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시점으로 내년 총선까지는 6개월이나 남아있는 상태.
결국,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엇갈려 있는 현 시점이 공천권을 둘러싸고 강력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