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집중 논의했던 ‘부산 회동’을 사전에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상의를 했다”면서 “찬성·반대 의사는 듣지 않았고, 이런 방향으로 지금 이야기를 전개하려 한다고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이) 끝나고 난 뒤에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서 다 (청와대측에) 보냈다”며 “연휴기간이었기 때문에 지역에서 귀향 활동하는 최고위원이나 의원들과는 다 상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측의 접촉 상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통보 당시 청와대 측 반응에 대해서는 “그냥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도 답답하니까 이것까지 밝히는데, 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그렇게 (되고 있다)”면서 “없는 사실을 갖고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되고, 당이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1시간 40분가량 오찬을 겸한 뒤 단독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적용할 공천 방식과 관련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 등 선거제도를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기준, 농어촌 지역구 조정을 비롯한
김무성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김무성, 청와대에 뿔났네” “김무성, 박근혜 대선 견제 들어갔나” “김무성, 미리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주장했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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