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어제(9월 30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심번호 공천제를 청와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정치 이슈와 전혀 관계없는 일입니다. 단순한 기법상 문제기 때문에 그것을 청와대와 상의할 일도 아니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지 반나절도 안 돼 청와대는 안심번호 공천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김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역선택으로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전화로 선호 후보를 물어볼 때 상대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일부러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고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전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아서 응답해줄 사람을 많이 동원하는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선관위가 관리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세금 공천'이란 비난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새누리당 내부 논의 없이 김 대표가 독자적인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문제라는 게 청와대 판단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김무성 대표가 합의한 공천 룰에 청와대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새누리당 공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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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