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모든 주민들에게 한 달치 월급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행사준비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물 대신 현금을 지급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다음 달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파격적인 조치를 내놨습니다.
모든 주민들에게 한 달치 생활비를 특별상금으로 지급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어머니 당에 드리는 충정의 노력적 선물을 마련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온 조선의 군대와 인민에게 특별상금을 적용하기 위하여…."
북한은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 때도 대규모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적으로 상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 창건일 행사 준비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주요행사 때 시계와 모포 같은 현물을 주던 것과 달리 현금을 지급하기로 한 배경도 관심을 끕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사회 내의 진전된 시장화 현상을 반영해서, 이제는 주민들에게도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민심을 얻고 체제에 대한 자긍심을 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월급은 북한 돈으로 4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로, 쌀 1kg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