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댐이 무너진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주요 댐 5개 중 1개가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재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같은 사고는 실제로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실시한 안전 진단 결과에서,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댐 26곳 중, 6곳이 C등급 판정을 받은 겁니다.
C등급을 받은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노후화됐고, 지어질 당시 제대로 된 기준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춘천 소양강댐)
- "소양강댐은 우리나라에 댐 설계 기준이 없던 지난 1973년에 지어졌습니다. 지진 대비와 같은 구체적인 기준 없이 지어진 이 댐이 수도권의 젖줄인 북한강을 온몸으로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사진)
▶ 인터뷰(☎) : 신상진 / 새누리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국민의 안전에 큰 위해가 될 수 있는 대형 댐들은 최근에 마련된 기준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안전 진단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안전 진단조차도 제대로 할 여력이 안 된다고 지적하지만
(사진)
▶ 인터뷰(☎) : 이영재 /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 "(댐을 안전 검사할) 해석 장치가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는) 없습니다. 없기 때문에 그냥 피상적으로 눈으로 봐서 한다든지…."
크게 신경 쓸 일 아니라는 수자원공사 측의 해명은 오히려 불안감만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자원공사 관계자
- "C등급 정도 되면 보수, 보강하고 가는 그런 단계, 보통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