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한 한 공공기관이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찬성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MBN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5대 화력발전회사인 한국중부발전.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달 직원들의 의사를 물었습니다.
반대 의견이 많아 도입이 무산될 상황이 되자 팀장들은 직원들을 따로 불러 찬성표를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한국중부발전 팀장
- "정부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있는데 그거랑 반대면 개인 의견이 100% 맞는 게 아닐 수도 있지. (왜 다시 작성하라고 하신 거죠?) 우리 팀이 과반수가 안 나오니까."
해당 팀장은 항의하는 노동조합 관계자에게 개인보다 회사가 우선이라고 반문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한국중부발전 팀장
- "회사 때문에 개인이 있는 것이지 개인 때문에 회사가 있는 건 아니잖아? 이거 지금 녹음하는 거야?"
사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직원들의 의사를 확인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측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사측을 고발했습니다.
정부가 연말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밀어붙이다 보니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기업마다 임금피크제를 어떻게 적용할지는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노사간의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노사정은 최근 임금피크제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로 국회 통과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