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좌관들은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 때마다 극한직업 ‘체험의 장’이 열린다. 국회의원의 질의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를 수집하고 근거를 마련하는 거의 이들의 몫이지만 때로는 직접 시범에 나서 온몸으로 표현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어김없이 재현됐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감사 때 일어난 해프닝이 대표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부에 최근 10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셀프성형 기구의 유해성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명이 셀프성형 기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코뽕, 얼굴밴드, 쌍커풀 안경 등을 모두 착용했다. 셀프성형 기구의 문제를 직접 확인시킨 ‘마루타’가 된 셈이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기구를 모두 착용하자 정진엽 복지부 장관에게 “부작용이 있어 보이지 않느냐”고 묻고 셀프성형 기구에 대한 관리와 단속을 주문했다.
지난해는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이 가짜 경찰복의 실태를 보여주기 위해 보좌관에게 가짜 경찰복을 입히고 수갑을 착용시킨 뒤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진짜와 다른 점을 찾아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상 동물인 뉴트리아가 수상 생태계의 파괴범으로 지목받아 증인으로 호출됐다. 당시 해당 의원 보좌관은 물가에 사는 뉴트리아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음식물을 먹이고 목욕도 시켰다고 한다.
압권은 지난 2009년 국정감사 때 발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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