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전격 합의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다만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결국 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샘 협의 끝에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이끌어낸 남북.
지난달 고위급 접촉 합의사항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입니다.
내친 김에 고위 당국자 회담 개최 등 남북 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남북이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기 위한 시금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변수는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당 창건일에 맞춰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자체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기 때문에 상봉행사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이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에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되거나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정부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이 무력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기대감 외에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