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이틀 연속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에 맞춰 움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된 지난 22일,
애초 예정된 회담 시간은 오후 6시였지만 6시 30분에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밤샘 논의를 진행한 양측은 일단 정회한 뒤 오후 3시에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화가 재개된 시점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3시 30분이었습니다.
모두 북한 평양시로 오후 6시, 오후 3시에 해당하는 시각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통신환경 등의 준비가 완료되고, 양측이 동의해야 접촉이 시작된다"며 "예전에도 회담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독자 표준시를 채택한 이후 진행된 첫 접촉에서 공교롭게도 두 차례 연속 30분씩 지연되면서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양측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만난 시각은 한국시간에, 대화를 시작한 시점은 북한에 맞춰졌는데, 표준시 변경에 따른 남북 간 시차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