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그동안 남북 고위당국자 간 대화를 이른바 '격'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부했는데요.
이번엔 무슨 이유로 우리 측이 요구한 인사들 이 군소리없이 회담에 직접 나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재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남북당국간 회담 추진과정에서 남북은 이른바 격 논란을 벌였습니다.
김양건 대남 비서의 상대로 우리 통일부 장관은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같은 이유로 어제 오전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김양건 앞으로 보냈을 때도 북한은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는 달랐습니다.
김양건의 상대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원했지만, 우리 측이 역제의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내보냈습니다.
특히, 2+2 회담에서 김양건의 상대로 홍용표 장관을 받아들였습니다.
과거의 격 논란을 고려하면, 북한이 우리 측에 한발 물러선 겁니다.
이 같은 결정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북한이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성사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분석입니다.
또, 군 서열 1위 황병서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을 함께 내세워, 남북관계 현안을 일괄타결해 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