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희호 여사가 평양으로 출발했던 날, 북측에 별도로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는 서신을 보내려 했다가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을 방문한 3박4일 동안 끝끝내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과 만나지 못한 이희호 여사.
그런데 알고 보니, 정부가 이희호 여사가 평양으로 출발하던 지난 5일, 별도의 전화 전통문을 통해 북측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을 상봉시키고,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도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북측은 "상부의 지시가 없다"며 지난 5일부터 지금까지 전통문 접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전통문을)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조차 없는 것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정부는 이 여사 방북을 통한 회담 제안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이희호 여사 방북은 개인적인 민간 차원의 방북입니다. 그쪽을 통해서 이런 공식적인 문건을 전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지난 5일 있었던 경원선 복원 기공식에 맞춰 대화를 제의한 것이란 설명이지만, '굳이 그랬어야 했는가'란 적절성 논란도 함께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