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하는 동안 우리 군의 감시장비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최전방 감시체제의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는 지적인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하려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440m를 이동해야 합니다.
지뢰 3개를 설치하는 데, 최소 2명의 북한군이 투입돼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군의 엄호작전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매설시점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 사이 감시장비에는 북한군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군은 지뢰매설 지점은 지형조건상 2k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감시장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비와 안개, 우거진 수풀이 관측을 방해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무방비인 셈입니다.
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관측 사각지대에 대한 수색과 매복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군이 지난해 말부터 DMZ 내 지뢰매설에 나섰던 만큼 이에 대응하는 작전지침이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안영호 / 한미합동조사단장 (준장)
- "당시에 이 지역은 우리가 다니는 지역이었으니까 지뢰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추정을 해서 이런 탐지활동을 좀 소홀히 하지 않았나…."
앞서 2012년과 지난 6월,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귀순'과 '대기귀순'으로 최전방 경계의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보완작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