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해병대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신 모 일병이 자살을 기도한 건 지난 6월 28일.
사건 발생 당일 아침 헌병대장은 해병 2사단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합니다.
헌병대장은 "투신한 병사는 1차 피해 당사자 중 한 명이고 전출을 요구하던 병사였다"고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사단장은 사건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헌병대장은 오후 3시 30분 "소속부대 확인 결과 가혹행위와 부조리는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일병 가족
- "본인은(신 모 일병은) 기억도 못하는 거 물어본 거 그게 끝인데 '소속부대 가혹행위, 부조리는 없는 듯하다'라고 보고 했다는 거에요. 그러고는 끝."
이후 추가 지시는 더이상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일병 가족
- "(우리 아이는) 복귀하면 조사한다고 해서 내가 '이거는 사건을 완전히 골절상 하나로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이상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신 모 일병의 가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이 사실에 대해 진정을 접수했고, 해병대는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재조사에 나서게 된 겁니다.
해병대가 가혹행위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