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광복 70주년을 앞둔 우리측의 남북대화 제의를 “낯 간지러운 수작”으로 깎아내리고 남북대화를 하려면 먼저 마주앉을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는 24일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기고한 글에서 남측의 대화 제의를 “북남관계를 최악의 파국에로 몰아넣은 반민족적 죄악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려는 뻔뻔스러운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남관계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그에 추종한 괴뢰패당의 악랄한 대결정책으로 하여 도저히 마주앉을 수도 없고 한치도 전진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남측에 대해 대결정책을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그러면서 남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미국과의 연합군수지원훈련, 유엔 북한인권 서울사무소 개소 등을 남한측 대결 책동의 구체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어 “괴뢰패당이 우리와 마주앉을 초보적인 자격을 갖추자면 이제라도 대결정책을 버리고 이미 북과 남이 합의한 북남공동선언들을 인정하고 이행하겠다는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외세의 꼭두각시는 대화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남측의 대화 제의가 여론 호도용이라고 주장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남측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남측의 대화 제의는 “우리에게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책임을 씌워 북남관계 파국으로 저들에게로 쏠리는 규탄 여론을 모면하고 대결정책을 합리화하자는데 그 음흉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괴뢰들이 추구하는 것은 외세공조와 동족대결이며 그들이 꿈꾸는 것은 미국을 등에 업고 우리의 존엄높은 제도를 해치기 위한 체제통일 뿐”이라며 “자주 의식이 없는 하수인들은 대화를 운운할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괴뢰들이 들고나온 ‘대화와 압박 병행전략’이라는 것도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 대한 간섭과 위협, 공갈을 위해 들고나온 대화와 제재의 ‘두길 전략’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남측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대결정책을 포기하고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 등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제안했고 우리 국방부도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서울안보대화(SDD)에 북한측 인사를 초청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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