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에 의혹의 중심에 있는 국가정보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의혹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박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정치적 공방만 있을 뿐, 박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3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말을 아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다섯 달이 지나서야 입장을 내놨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2013년 7월)
- "대선 과정에 문제가 됐던 국정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으로 여전히 혼란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어서 유감입니다."
2013년 6월엔 국정원이 NLL 대화록을 공개해 정국이 소란스러워졌지만, 박 대통령은 석 달이 지나 NLL 대화록 공개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원의 위법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때는 신속히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2014년 4월)
- "철저하지 못한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국정원 의혹의 뚜렷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쟁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