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임 인선을 위한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12일 전해졌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진정세로 내달 초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책임론이 불거졌던 문 장관을 교체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난 뒤에는 복지부 장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를 보여왔습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이날 "메르스 사태가 정리되면 (문 장관) 후임 인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냥 넘어갈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5일 "결과적으로는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지적했으며 문 장관도 같은 달 23일 국회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복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인사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안팎에서는 복지부 차관 출신의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문 장관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부처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장관 교체로 인한 업무 공백이 없고 메르스 대응에도 관여해 메르스 후속 조치도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야권 등에서는 최 수석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이와 함께 복지부 안팎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합동평가단 공동의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지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또 국무조정실장을 하다 복지부 장관으로 이동한 임채민 전 장관처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후임 복지부 장관 인선 시기는 "메르스 사태가 끝난 뒤"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일단 현재의 진정세가 계속되면 메르스 종식 선언은 다음달 초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복지 장관 교체도 여기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 추가 확산이 없을 경우 공식 선언 전에 '사실상 종식'을 먼저 발표할 수 있다는 말도 있는 만큼 인선
이는 이르면 이달 중이라도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인 셈입니다.
복지부 장관과 함께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도 같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또 복지부 장관 인선과 동시에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제도 개선 방안 등도 같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