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우상화의 상징' 같은 곳인데요, 최근 이곳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천연색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는 두 사람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거대했던 흰색의 석고 동상은, 어느덧 천연색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동상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두 사람이 즐겨 입었던 검은색 양복과 갈색 인민복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이번 동상 교체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북한 기록영화
- "위대한 수령님께와 어버이 장군님께 첫 인사를 올리는 장소이므로, 대원수님들의 입상을 부드럽고 인자하신 모습이 안겨오게 잘 모셔야 한다고…."
1974년 김일성 주석의 집무실로 지어진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과 김정일 사후에 3대 세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공간이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개인숭배의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천연색 동상까지 세우며, 선대에 대한 충성심 과시는 물론 통치의 정당성까지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