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권의 핫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배신'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말이 꽤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설명해준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야기인지,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국무회의 (지난달 25일)
-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배신의 정치'가 최근의 여권 내 갈등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건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의 관계.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막역한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개헌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최근엔 지도부에 잇따라 돌직구를 날리며 독자 행보를 하더니
급기야 최고위원회의를 파행으로 이끌며 김 대표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그만해.) 잘못 전달이 되면 안 됩니다. (회의 끝내겠습니다.) 대표님,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원조 친박' 동지였던 유승민 원내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당대회 땐 유 원내대표가 서 최고위원을, 원내대표 경선 때는 서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를 밀어주면서 두터운 신뢰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서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인간적인 관계를 뒤로하고, 유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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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