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퇴진에 앞장선 인물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입니다.
10년 넘게 형님 아우로 맺어온 두 사람의 인연이 이번엔 악연이 됐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00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유독 서청원 최고위원과는 가깝게 지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2008년 공천 탈락 뒤 한나라당을 나오며, 유 원내대표에게도 탈당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해 서 최고위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도 유 원내대표는 서 최고위원을 극진히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 때도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아닌 서 최고위원을 지지 선언해 박빙의 판세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서 최고위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습니다.
친박 진영의 맏형인 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을 지켜 비박 진영을 대표해 출마한 유 원내대표의 당선을 용인했습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나게 되자 서 최고위원은 친박 의원들을 모아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뜻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최고위원 (어제)
- "(유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판단을 잘하실 것으로,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서…."
의리를 자주 강조해온 서 최고위원이 이번엔 유 원내대표가 아닌 대통령과의 의리를 선택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