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에서 주일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한·일수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리는 주한일본대사관 주최 50주년 행사에 참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주말에 일본 측에서 아베 총리가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일한국대사관 주최 수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당초 아베 총리는 일본 의회의 집단자위권 행사 법제화 관련 심의일정 때문에 50주년 행사참여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의회의 양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만 5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은 불참할 경우 한일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서울에서 열리는 주일한국대사관 주최 수교 50주년 행사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할 경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가을께 한중일 정상회담과 함께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8월 중순 아베 총리가 전후 50주년 담화를 발표한 이후 9~11월 사이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여기에서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세안+3’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 기간을 이용해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는 서울 외에 부산· 제주가 거론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 관해 중국측은 아베 담화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8월 중순 아베 담화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느냐가 회담 성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아베 담화를 각의 결정을 하지 않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표명하는 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무라야마 담화(50주년)와 고이즈미 담화(60주년)는 내각 각료의 서명을 모두 받아 내각 결의가 이뤄져 일본 정부의 공식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아베 담화는 중국이나 한국이 반발할 것을 고려해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도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다자간 정상회의가 예정돼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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