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호소문을 읽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비보를 접한 피랍자 가족들.
정부협상에 혹여 누가 될까 공식 반응을 자제하던 가족들이 눈물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 제미숙 씨 / 피랍 제창희 씨 누나 - "고통을 참아왔습니다. 23명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그 고통을 치료해 왔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노력을 의심치는 않지만 배목사님의 죽음으로 가족들의 불안은 커져만 갑니다."
배 목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 제미숙 씨 / 피랍 제창희 씨 누나 - "배목사님의 사랑하는 아내는 어린 아들, 딸을 부여잡고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울고 있습니다. 통곡하고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며 견디기 힘든 고통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 제미숙 씨 / 피랍 제창희 씨 누나 - "울다 지쳐 잠들고 일어나면 꿈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을 떠보면 그것이 현실이란 사실에 또 다시 눈물을 터뜨립니다."
가족들은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탈레반 측에 피랍된 가족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 제미숙 씨 / 피랍 제창희 씨 누나 - "가족들의 마음은 국가, 인종, 종교를 초월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호소합니다. 제발 그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십시오."
배목사의 죽음으로 이제 남은 피랍 한국인은 22명.
이들만이라도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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