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북한군이 강원도 화천 중동부 전선을 통해서 귀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어떻게 귀순한건지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저희 MBN이 북한군이 어떤 경로로, 왜, 어떻게 넘어왔고 그 북한군은 누구인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질문 1) 김용준 기자, 귀순한 북한군이 전방부대가 아닌 함경남도 함흥에서부터 넘어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15일) 귀순한 북한군은 지난 7일부터 이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전방부대가 아니라 함경남도 함흥에서부터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일주일에 걸쳐서 이동한건데요.
지난 7일에 탈영을 해서 어제 오전 8시쯤 우리 군 15사단 GP라는 아군 부대로 귀순 의사를 밝힌겁니다.
함흥에서부터 화천 전방부대까지 거리를 재 보니 약 200km정도의 거리를 이동한 셈입니다.
질문 2) 그런데 그 북한군 소속도 확인됐다고요?
【 기자 】
네, 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귀순한 북한군은 북한군 7군단 예하 여단급 부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북한군 병사는 열아홉살에 키는 163cm, 몸무게는 54kg의 아주 왜소한 체구였습니다.
북한군에서는 여단급 보위부장 그러니까 우리로 따지면 대령 계급과 비슷한 북한군 상좌의 운전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3) 북한군이 넘어오게 된 경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 기자 】
그러니까 지난 7일에 함경남도 함흥에서부터 탈영해 강원도 김화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날짜가 12일이고요
김화에 있는 북한군 초소에 주둔해 있다가, 약초를 캐러 왔다는 식으로 둘러댔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14일 야간까지 대기했다고 전해졌는데요.
야간에 우리군 철책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남쪽이구나!' 직감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 그제 야간과 어제 새벽 사이에 우리군 GP앞까지 넘어온 건데요.
이 과정을 설명해드리면, 북한군에서 이탈 방지용으로 쳐 놓은 전기철선이 있습니다.
3선으로 된 철선인데요. 그 중에서 중간에 있는 철선이 전기가 흐르는 철선인데, 여기에 감전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애자, 그러니까 전류의 흐름을 막는 절연 부분을 밟고 넘어온 겁니다.
그 후 어제(15일) 오전 7시 40분쯤 우리군 GP에 도착했다가 8시쯤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문 4) 우리군 경계가 뚫렸다고도 볼 수 있나요? 왜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에 파악하지는 못했나요?
【 기자 】
사실 지난 노크 귀순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GOP,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철책선에 우리군 병사가 있는 막사까지 들어와서 철책이 뚫렸다고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경우에는 GOP보다 훨씬 전진해 있는 GP라는 곳으로 귀순을 했고, 그 GP소초 안 까지 들어온 것이 아니라 GP를 둘러싼 일종의 철조망까지 와서 귀순 의사를 밝힌겁니다.
어제 전방지역은 안개가 짙게 껴서 식별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군 GP병사가 기척을 듣고 부소초장에게 보고를 한 후에 귀순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