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군부가 운영하는 후방 지원기관들을 집중시찰하고 있습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이후 동요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인민군 810군부대 산하 종자연구 농장을 방문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땡볕 더위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웃옷은 풀어헤쳤는데, 허리띠를 매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지난달 자라공장을 방문해 김정일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며 호된 질책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누가 보건 말건, 알아주건 말건 땀과 열정을 묵묵히 바쳐가고 있는 이곳 일꾼들, 과학자, 연구사, 종업원들은 애국자들이라고…."
김정은은 지난달에도 같은 부대가 운영하는 양어장 등 3곳을 방문했습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4월 30일 이후 군부 산하 공장과 농장 시찰은 모두 7차례, 전체의 절반에 달합니다.
인민무력부가 군부 후방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만큼 현영철 숙청 이후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인민군대가 농업전선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 농장이 웅변으로 실증해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김정은이 연일 식량 생산과 관련된 시찰에 나서는 것은 최근 가뭄으로 식량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