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한 남북의 공동발굴 작업이 열 달 만에 재개됩니다.
우리 측 전문가들이 이례적으로 6개월간 북측에 머물며 조사를 벌이게 되는데,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 계기가 될지 관심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 송악산 밑에 자리한 고려의 왕궁터인 만월대.
건물을 불타 사라졌지만,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통일부는 2007년 시작돼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된 남북의 만월대 공동발굴사업이 오늘(1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 등 80여 명이 조사에 참가합니다.
특히, 지난해 조사가 20여 일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북한은 이번에 6개월간의 장기조사를 허용했습니다.
북한의 문화재 복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관심사업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 "유적들을 원상태로 보전하기 위한 사업을 단계를 목표를 세워서 질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깃장을 놓은 6·15 공동행사나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는 달리 이번 공동조사를 허용한 배경도 관심입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선별적이라도 남측과의 대화 및 교류협력을 추진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영철 숙청 등으로 북한 내부에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당장 당국 간 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