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양어장 시찰에 자주 나서고 있습니다.
불과 나흘 전 시찰 땐 손가락질까지 하며 화를 내더니, 이번에는 '어깨춤이 절로 난다'라며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자라 양식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대놓고 불만족스러운 표정에, 손가락질을 하며 선대의 업적을 '말아먹었다'고 강하게 화를 냈습니다.
현장에 있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며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장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불과 나흘이 지나 후 다시 나선 시찰, 이번엔 달랐습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보여줍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군부대 산하 양어장은 연어알을 부화하고 치어를 길러 보내주는 곳으로,
김 위원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전국의 모범이라며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온종일 걸었으나 힘든줄을 모르겠다고, 바다 양어 좋을시구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 하시며 거듭 만족해 하시였다."
한마디로, 예측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엄청난 처벌을 할 것처럼 공포를 조성하고 이번엔 자애로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야말로 독재자의 권위를 구축하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질책과 칭찬을 번갈아가며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