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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앞서 중·고등학교 스승들과 만나 학장 시절 사진을 보며 웃고 있다. 왼쪽은 박정미 전 성심여고 교사, 오른쪽은 김혜란 전 성심여중 교사. <사진제공=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도발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34회 스승의 날인 이날 오전 서초구 더케이(The-K)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스승의 날 기념식 자리에서 대통령이 북한 공포정치와 선생님들의 역사관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 사이에 커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나자 외국 유학생까지 나라를 지키려 귀국한 사례까지 언급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민의)조국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했던 것은 교육의 힘이 컸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 중·고교시절 은사인 박정미(73),김혜란(73) 선생님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두 교사는 각각 무용교사와 영어교사로 박 대통령이 성심여중 1,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다.
두 은사와 대통령과 재회는 48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 과거를 회고하며 사제의 정을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과 두 은사는 박 대통령이 고교시절 반장을 맡았던 것과 문학소녀로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 주도적으로 나섰던 일화, 영어만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일 등을 소재로 10여분간 추억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 도중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는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 은사님 두분께서 함께 해 주셨다”면서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저를 가르치시고 이끌어 주셨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삶의 바른 가치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다”고 회고 했다.
아울러 “과거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엄격한 교육풍토를 지켰는데 스승에 대한 그와 같은 존경심은 제자들의 인성과 인격을 닦아 나가는데 큰 영향을 줬다”며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고 교육현장의 세태를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교육 패러다임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인성교육 강화·사교육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처럼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선생님들께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을 존중해 주시고, 소중한 인격체로 길러주실 때, 우리 학생들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의 길을 찾고
이날 박 대통령은 참석한 교사들에게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 제자의 앞날을 걱정하며 바른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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