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북한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숙청됐다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주재한 행사에서 조는 등 불경스런 행동을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과 25일 열린 북한의 제5차 훈련일꾼대회 사진입니다.
모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지만, 유독 주석단에 앉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만 눈을 감은 채 졸고 있습니다.
장성택이 건성건성 박수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어 지난달 30일, 행사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지만, 참가자 명단에서 현영철만 빠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일)
- "황병서 동지, 리영길 동지, 박영식 동지…."
김정은의 분노를 산 현영철이 아예 숙청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정원은 현영철이 지난달 30일 평양 순환구역에 있는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군 장성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고위급을 공개재판도 없이 처형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하는 최고위급으로, 현영철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이어 북한 군 서열 2위입니다.
승진과 강등을 반복했던 현영철은 최근 김정은 측근으로 승승장구하며 북한 군 실세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