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절약한 돈을 국민연금으로 돌리기로 한 여야의 합의에 대해 청와대가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협상을 주도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하루가 지나 "청와대의 지적이 옳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랜 진통 끝에 공무원연금 개혁에 마침표를 찍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어제)
- "공무원연금 개혁이 국민대타협기구에서 합의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야당과 합의를 마치고 나온 김 대표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청와대가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댄 당의 결정에 '월권'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어제)
- "(공무원연금) 적자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합의) 했는데 그 부분(청와대 지적)은 또 고민이 시작되는군요."
청와대의 질타에 집권 여당 대표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김 대표는 경남 김해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래 새누리당에서 시도한 것과 조금 변질됐다"며 "청와대의 지적은 옳다"고 말했습니다.
즉, 재보궐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자신이 대표 발의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어떻게든 시한 내에 통과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였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용익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번에 우리가 (공무원연금) 절감분을 국민연금으로 쓰게끔 한 것, 이건 공무원단체가 제안하고 또 우리 당하고 당연히 교류를 하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청와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오는 6일 본회의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