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과 청와대 사이에는 이상기류가 감지됩니다.
무슨 일일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야 대표가 나란히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문을 발표하던 시각.
청와대에서는 따뜻한 '격려' 대신 가시 돋친 질책이 날아들었습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 사항이 공무원연금개혁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공무원연금에서 절감한 비용을 국민연금에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월권"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까지 뒤따르는 일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오늘 오후 조윤선 정무수석을 통해 우려의 뜻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갑작스런 당청 이상기류에 어제 있었던 새누리당 지도부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오찬 회동 내용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제 이들의 긴급 도시락 회동이 있은 후 여당은 야당의 주장을 수용했고, 그 결과 공무원연금 재정감소분의 국민연금 투입이라는 합의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랜 과제를 해결한 날, 공교롭게도 당청에는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움트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