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부대에서는 장교부터 사병까지 지역대표문화인 판소리를 직접 배우고 있어 화제입니다.
부대 화합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 스킨십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대 한가운데서 익숙한 판소리 가락이 흘러나옵니다.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총 대신 북채를 손에 든 장병들은 명창의 목소리와 손짓에 맞춰, 판소리 배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등병부터 장군들까지, 모두 350여 명이 지난 2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이렇게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웁니다.
▶ 인터뷰 : 박윤경 / 육군 35사단 (대위)
- "여러 곳에서 모인 인원들이 전북의 소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기회이자 경험인 것 같고…."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국방의 의무를 지는 만큼 지역 대표 문화인 판소리를 배워 보자는 사단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지휘관과 사병들이 수시로 소리를 맞추다 보니 부대의 결속력도 좋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육군 35사단 헌병대장 (중령)
- "장병들의 표정이 아주 밝아졌고, 그러다 보니 사고가 확 줄었습니다. 또 그것이 우리 사단의 전투력을 높이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사단 창설 60주년 행사에서는 장병 1천 명이 판소리 '사철가'를 한 목소리로 부르는 이른바 '떼창'을 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향토 부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