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후보 사퇴 "야권 단결 위해"…김무성 "장난도 아니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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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후보 사퇴/ 사진=MBN |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전 의원이 20일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회복과 야권 단결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다른 야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야권과 접촉해 (야권 단결을) 요구했지만,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면서 "제 주장을 받아안는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출마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지세가 큰 편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구도에서 이 전 의원의 지지표가 어디로 이동할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누리당은 이 전 의원의 사퇴로 인해 서울 관악을에서 사실상 야권연대가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출마했다가 사퇴했다가 장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되면 과거 전례를 또 밟는 것으로, 참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 후보도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한 것을 상기시키며 "3년 전 국민을 우롱한 '야권연대'를 재현하라고 선동한 것은 유감"이라며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도 당시 연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새정치연합이나 국민모임은 이 전 의원측과 거리를 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이 성남 중원에 출마한 옛 통진당 출신 김미희 전 의원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성남 중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김미희 후보의) 지지율이 매우 높다"며 "이상규 후보가 포기했다는데, (김 후보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야당의 정적이 여당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다른 야당도 있더라"라며 "야당을 죽이기 위해 나온 것이라면 야당이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오만무도한 소리"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 후보 캠프 홍성규 대변인은 "힘을 합쳐야 할 야권에 대해 '정적' 운운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기대를 내던지는 것"이라며 "공식 회의석상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문재인 대표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