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완종 리스트 관련 보도에서 유난히 자주 나오는 직함이 있습니다.
바로 '수행비서'라 불리는 운전기사입니다.
사실상 모든 언론의 눈이 이들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굵직굵직한 비리가 터질 때마다 핵심 단서는 운전기사가 쥐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동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누리당 현영희·조현룡 전 의원.
두 사람 모두 운전기사의 결정적인 증언 때문에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운전기사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왜 그럴까.
7급 별정직 공무원 대우를 받는 국회의원 운전기사의 정식 직함은 '수행 비서'.
매일 아침 출근부터 각종 행사 참석, 그리고 퇴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의원과 함께 보냅니다.
▶ 인터뷰 : 000 의원 수행비서 (운전기사)
- "의원님이 어떤 일정을 가시고 어느 장소에 가시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가족보다 더 많이 상세히 알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의원 일정표를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의원이 만나는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직급이 아님에도 믿을 만한 주변인물이나 친지를 채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인터뷰(☎) : 000 의원실 관계자
- "운전을 하는 수행비서의 경우 의원님들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어 친인척들이 운전기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탠딩 : 이동석 / 기자
- "국회의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이들 수행비서. 단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동석입니다. "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