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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와 박지원 의원이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돕기로 했습니다.
DJ 묘역을 참배하고 나온 뒤 동교동계는 장시간 회의를 해서 의견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참배 전 권노갑 고문의 얘기와 회의 뒤 박지원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새정치연합 상임고문/DJ묘역참배 전
- "(일각에서는 서운한 감정들이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거는 사실이고요. 그런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계파를 초월해서 (화합할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선당후사' 정신에 공감하면서 당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적극 협력을 하고, 선거운동은 당과 함께 한다.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저는 얼마 전 문재인 대표를 별도로 만나서 얘기를 했고 (동교동계와) 정리된 것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이제 우리가 모두 단합해서 선거 승리의 길로 가자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동교동계가 의견을 하나로 모았고, 당장 오늘부터 선거를 돕겠다고 했으니 모든 앙금이 풀렸을까요?
동교동계나 호남쪽에서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분명히 남아 있을 겁니다.
그것을 해소하는 길은 뭘까요?
일각에서는 지분 나누기 얘기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새정치연합 상임고문/DJ묘역참배 전
-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당의 운영은 반드시 주류,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정당정치의 관행은 주류는 60%, 비주류 40%의 배합을 했다. 그 정신을 문재인 대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반응은?) 문재인 대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줬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지분을 주류와 비주류가 6대4로 가져가는게 그 동안의 관행이었다면 문 대표는 4의 지분을 호남쪽에 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나눠먹기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계파 챙기기, 지분 나눠먹기, 지역주의, 이런 것을 청산하기 위해 당 이름에 새정치를 넣지 않았던가요?
기계적 지분 나누기를 할 경우 어쩌면 역풍이 불지도 모릅니다.
동교동계가 지원에 나섰지만, 동교동계와 뜻을 달리하는 호남 민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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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N에 출연했던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의 말을 들어보죠
▶ 인터뷰 :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어제 뉴스빅5)
- "김대중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했어요. 그래서 청와대가 총동원해서, 그때 당시 문제 삼으면 삼을 수 있어요. 청와대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이 광주 가서 선거 운동하고 올라왔잖아요. 공개적으로 나중에 얘기했어요. 이렇게해서 노무현 정부를 만들어줬어요. "
▶ 인터뷰 :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어제 뉴스빅5)
-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처음 먼저 하게 뭐예요? 대북송금 특검이예요. 말하자면 정상회담을 특검한 거예요. 왜 했냐면 2가지 이유예요. 첫째는 '노무현은 절대로 김대중 후계자가 아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 인터뷰 :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어제 뉴스빅5)
- "그 다음에 경상도에서 특검하자니까 영합한 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특검한 거잖아요. 그리고 또 전라도 표로 당선되니까 무엇이라 했습니까? '전라도 사람들이 예뻐서 나에게 표 줬나? 이회창이 미워서 표 줬지.' 그리고 분당을 해 가지고 열린우리당 만든 이유를 '내가 전라도당 말 안들려고 만들었다' 이렇게 말했어요."
대북송금 특검과 열린우리당 창당에서 쌓인 서운함과 앙금은 쉽게 풀어지기 어렵다는 뜻일까요?
문재인 대표로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와 내년 총선, 다음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교동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 전에 이 앙금을 모두 털어내지 않는다면, 문 대표로서는 죽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문 대표로서는 일단 한 고비 넘겼지만, 앞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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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문 의원은 석연치 않은 말 실수를 했습니다.
국회의원 정수를 400명으로 늘리자는 건대, 이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과 합의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당시 안철수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후보 (2012년)
- "국회의원 수를 줄여서 정치권이 먼저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일을 못하는 겁니까. 정치권이 스스로 액수를 줄이고 시급한 민생에 쓰거나 정당이 새로운 정책에 예산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 단일화가 급했던 문 대표는 당시 이 주장에 선뜻 합의해줬습니다.
그랬던 문 대표가 지금와서 정반대로 국회의원 숫자를 늘린 것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더욱이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지탄받는 현실에서 충분한 설명없이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자고 한 것은 분명 타이밍상 실수였을까요?
새누리당은 이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군현 / 새누리당 사무총장
- "제1야당의 대표가 갑자기 한두 명도 아니고 국회의원 100명을 더 늘리자고 해 귀를 의심케 했다며 문제가 되자 오늘은 그냥 퍼포먼스로 장난스레 말한 것이라고 해명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문 대표가 그냥 말실수한 게 아니라 뭔가 의도가
어찌됐든, 동교동계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한 고비를 넘긴 문 대표로서는 더 큰 논란을 스스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재보궐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이가영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