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간부 공무원들에게 최근 석달간 행적을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근무 실정을 파악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정부 차원의 공직기강 잡기가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기획재정부의 과장급 간부는 서울 출장을 핑계로 출근하지 않았다가 적발됐습니다.
공무원의 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국무조정실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 부처 과장급 이상 공직자 중 출장 횟수가 많은 상위 20%에 대해 '최근 3개월간 행적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어떤 이유로 외부 회의 또는 출장을 갔고, 누구와 만났는지도 구체적으로 적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출한 내용은 청사 출입 기록 등과 일일이 대조해 사실 여부를 따져 묻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겨간 뒤 외부 일정을 이유로 근무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별감찰 성격을 띤 이번 단속으로, 관가에서는 이완구 총리의 공직기강 잡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국무총리(지난 2월 17일 취임식)
- "공직개혁의 시작은 공직기강의 확립이라고 생각하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모든 공무원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져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