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해외자원개발에 나선 공기업들이 사업을 유지할 경우 앞으로 34조 원을 더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자원 3사'로 불리는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가 지금까지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돈은 무려 31조 4천억 원입니다.
애초 '황금알'을 낳을 거라던 기대와는 달리 성과는 초라합니다.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석유공사 2조 8천억 원을 비롯해 모두 4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이미 체결된 계약에 따라 앞으로도 34조 3천억 원을 추가로 쏟아부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원개발에 나선 상당수 공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초기 투자 단계부터 수익률을 과도하게 잡아 현재 '회복불능' 상태에 빠진 사업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충분한 투자재원 없이 차입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송승호 / 건국대 특임교수
- "앞으로 자원외교에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먹구구식 자원투자가 돼선 안 되겠다. 이번 기회에 자원투자를 시스템화할 수 있도록…."
감사원이 이르면 오는 7월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책임자 처벌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원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