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제(21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바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입'이었는데요.
정작 왕 부장은 사드 문제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우리 외교 당국을 찾았습니다.
북핵 문제 등 한중 양국을 둘러싼 현안을 먼저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회담이 30분이나 더 길어지면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지만, 사드에 대한 논의는 일절 없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했던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의 발언 이후 불거진 양국 간 신경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장관회의의 가장 큰 목표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으로의 디딤돌을 놓는 것인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반해 중국이 결성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의 한국 가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어제)
- "(AIIB 가입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 정부가 진일보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왕 부장이 입을 굳게 다물면서, 사드를 둘러싼 한중 양국의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