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최첨단 구조함인 통영함에 부실 장비가 들어가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조차 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그런데 다른 군함에도 엉터리 부품이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적군이 설치한 바닷속 지뢰, 기뢰에 배가 다가가자 배가 터집니다.
군함이 전쟁터에서 활동하려면 기뢰 제거 선박, 소해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소해함의 기뢰 제거 장비인 소해 장비는기뢰선을 잘라 기뢰를 못 쓰게 만들거나
강력한 음파로 기뢰를 터뜨립니다.
우리 해군은 현재 이런 소해함 9척을 운영중입니다.
해군은 바다위 전쟁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인 소해함 3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소해장비와 기뢰를 찾아내는 음파탐지기가 어처구니없게도 불량이었습니다.
장비를 산 방위사업청은 납품업체가 엉터리 시험성적서를 가져왔는데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장비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시철 / 방위사업청 대변인(공군 대령)
- "소해함 2차 사업에 대해 방사청 자체 점검결과 업체가 계약 조건과 다른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납품업체에 이미 지급한 계약금 700억 원은 돌려받을 수 있어 혈세 낭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액의 장비를 사들이면서도 납품 과정이 허술했던 이유는 뚜렷이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통영함에 이어 대형 납품 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