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에서는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은 시기인 만큼 이 후보자의 정치성향을 두고 강도 높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선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먼저 국정원 개혁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호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국정원을 망치는 길입니다. 국정원은 불미스러웠던 과거와 절연할 것입니다."
이 같은 청문회 태도에 긍정적 평가도 나왔지만,
▶ 인터뷰 : 문희상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오늘 모두발언 하시는 자세, 태도, 굉장히 바람직한 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내 이어진 역사 인식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송곳 질문에, 이 후보자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교과서에 기록돼 있는 5·16쿠데타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잖아요?"
▶ 인터뷰 : 이병호 / 국정원장 후보자
- "(국가안보의 관점에서는) 5·16은 국가안보를 강화한 역사적인 계기가 됐다는 인식을…."
과거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바짝 엎드린 자세로 논란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용산 참사가) 폭동이었다는 말에 대해 사과하실 용의 있습니까?"
▶ 인터뷰 : 이병호 / 국정원장 후보자
- "어휘가 사려 깊지 못했고, 부적절했고, 그 용어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자성합니다."
한편, 1986년 이 후보자의 안기부 차장 재직 당시 있었던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 위협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안보불안을 조성하려는 여론조작의 산물었다고 지적하자 "조작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