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들이 이토록 전역을 서두르는 이유가 뭘까요?
장교들은 더 이상 애국심으만 돈을 버는 이른바 '애국페이'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 현실을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년 동안 장교로 복무했던 김 모 씨.
애국심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전역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예비역 대위 / (5년 복무)
- "1~2년마다 이사를 자주 하다 보니까 정착하기도 힘들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연봉 같은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빨리 전역하고 사회생활해서 돈을 버는 게…."
5년차 장교 연봉은 4천여만 원.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이른바 '애국페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진급할 때 일정 인원은 무조건 전역을 해야 하는 계급 정년도 장교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전체 장교 중 대령까지 진급하는 비율은 불과 15%.
진급에 실패해 전역하게 되면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3,40대 소령과 중령 전역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일정 비율의 제대 군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법안이 있지만, 과태료가 500만 원에 불과해 기업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장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백군기 / 새정치민주연합 국방위원회 의원
- "(제대군인) 의무고용률을 꼭 기업에서 지키도록 하는 것을 홍보하고, 잘 지키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이런 조치를 국가에서…."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갈수록 늘어나는 조기 전역 장교들. 장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기보다, 군 복무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