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품에 붙는 원산지 표기는 '메이드 인 코리아'입니다.
그런데 북한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똑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요, 북한이 이점을 노린 것 같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북한 나선에서 열린 상품 전시회입니다.
옷과 약재를 비롯해 여러 북한 상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들에 우리나라의 원산지 영문표기인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붙어 있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또 올해 1월8일부터 해외에 수출되는 상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표기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항상 상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자인 D.P.R.K를 써 '메이드 인 디피알케이'로 표시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영문 약칭으로 D.P.R.K를 사용해 한국과 북한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북한 상품들이 외면받자 '메이드 인 코리아'를 붙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설명했습니다.
외국인들이 북한 제품을 한국산으로 착각해 물건을 사도록 꼼수를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이라는 상표를 달면 다른 나라들에서 상품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지시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지만, 외화벌이가 더 급하다고 북한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