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40%에 육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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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 사진 = MBN |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조사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 포인트 높아진 39.3%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3.0% 포인트 낮아진 54.6%로 나타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5.3% 포인트로, 전주보다 7%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2%, 자동응답 방식은 6.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한때 20% 후반까지 떨어졌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오른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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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 사진 = MBN |
공교롭게도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나갔습니다.
썬글라스를 쓰고 이슬람 두건인 샤일라를 쓴 박 대통령의 모습은 이색적이었습니다.
아부다비항에 정박해 있던 대조영함에 올라 우리 장병을 안은 모습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따뜻함을 연상시켰습니다.
▶ 박근혜 / 대통령
-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고, 또 여러분의 이곳에서의 활동이 국민의 자랑이고 자부심입니다."
지난 2년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박 대통령이 대북 안보 관련 모습을 자주 보일때, 그리고 외국 정상들과 정상외교를 할 때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지금의 지지율도 이런 해외 순방의 효과일까요?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는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피격사건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다시 '종북' 이슈가 부각되며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곧장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다.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요.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도 그렇게 비슷한지..."
▶ 리퍼트 / 주한 미 대사
-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리퍼트 / 주한 미 대사
-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다. 이곳 의료진들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다.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한다. 여러 모로 대통령께 빚을 진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는 같은 얼굴 상처를 입었고,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연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두 분은 깊은 인연이 있나 봅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리퍼트 대사의 피격 사건은 결과적으로 보수층 집결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일부 보수단체는 부채춤을 추며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했고,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석고대죄하며 단식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40%선을 회복해 탄탄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외교 안보나 외교에서 점수를 버는 반면, 내치에서는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경제살리기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스스로 디플레이션이라 부를만큼 우리 경제는 지금 최악의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경제부총리(3월4일)
- "저물가 상황이 오래가서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참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가 없다."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올인하다시피 하지만, 기업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좀처럼 막힌 곳이 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오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박 대통령이나 여당으로서 다행인 것은 야당이 이 부분에서는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마침내 정부여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끝나선 안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저임금의 하한선 법제화 현실화를 위한 법제정 논의 조속히 시작되길 바란다."
재계에 최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 즈음 경제 안보 분야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갖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해보입니다.
야당도 경제 살리기에는 적극 동참하려하고 있으니,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상승으로 견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적절한 타협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외치도 잘하고, 내치도 잘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