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미국이 '과거사를 덮자'며 우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우리 측에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의 핵심 우방은 한국과 일본입니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로 두 나라 간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에도 차질을 빚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사를 덮자"는 미국 측의 발언은 한·미·일 공조를 강화시키고, G2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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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임혁백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박 대통령에게 (과거사 문제를) 양보하도록 압력을 넣는 거죠. 중국을 어쨌든 견제하기 위해서…."
대신 미국은 일본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며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이 공식 사과의 기조를 이어가는 대신, 한국은 과거사를 덮으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전략은 한국이 아닌 일본 편들기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위안부와 독도 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를 압박해왔던 미국.
하지만, "과거사를 덮으라"는 일본에 편향된 발언을 내놓은 건, 일본 측으로부터 받아낼 게 더 많기 때문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등 일본의 양보를 전제로 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을 맺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일본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
아베 총리는 이르면 다음 달 종전 70주년을 맞아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며, 방미 때 미 행정부는 물론, 상하원 의원들과도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