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있을 때 한일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3.1 절 기념사에 대해 미국이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미국 외교 고위 당국자가 한일 관계의 과거사는 덮고 가자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먼저,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미군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진주만 공습.
이를 계기로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고,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8만 여 명의 일본인이 사망합니다.
40배에 가까운 미국의 복수에 일본은 무릎을 꿇고 항복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35년간 우리나라를 빼앗고 온갖 만행을 저질렀지만,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을 항복시킨 미국이 이러한 한일관계의 과거 역사를 덮고 가자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은 "민족 감정은 여전히 악용될 수 있고,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한·중·일) 스스로 만든 역사의 덫에 갇히는 것은 위험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중·일 3국의 불편한 관계를 비판한 것이지만 일본이 아닌 한국과 중국이 과거사를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미주연구부장)
- "지금 현재 미국은 지속적으로 아시아 재 균형 정책으로 일본의 도움이 절실하고, 이러한 상태에서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역사문제만 두둔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기존에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강조했던 미국이 이제는 과거사와 관련해 한·중·일 공동 책임론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