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25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명복을 빌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향년 86세로 별세한 고 박영옥 여사.
영결식에는 김종필 전 총리와 유가족, 전·현직 정치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습니다.
유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김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아 모자를 잠시 벗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고인도 여러분의 정성어린 조문에 기뻐할 겁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를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먼저 집사람이 가서 말이 잘 안 나옵니다."
수십 년간 살아온 자택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 박영옥 여사.
김 전 총리는 고인의 영정을 품에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화장을 거친 고인의 유해는 김 전 총리가 태어난 충남 부여군에 안장됐습니다.
▶ 인터뷰 : 이양희 / 전 국회의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딸이고 총리 사모님이셨지만, 가정에서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릴 만큼 검소하고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고인이 묻힌 묘지 앞에는 김 전 총리가 직접 지은 묘비가 세워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근·현대사 정치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김종필 전 총리를 64년 동안 묵묵히 내조해온 고 박영옥 여사. 한 줌의 재가 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